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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단 하루만 살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는가.

 

'지금 이 순간'의 주인공인 아서 코스텔로는 아버지에게 '24방위 바람의 등대'를 물려받게 된다.

 

이 등대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는데, 등대에 속해있는 금기를 어길 경우 1년 중 단 하루만 현실로 돌아오게 되고

 

나머지 시간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서는 금기를 어겼고, 등대의 저주를 받게 되어 1년 중 단 하루씩 24년을 살게 된다.

 

 

 

나는 시간을 많이 낭비하며 살았다. 귀찮은 일이 있으면 내일로 미루기도 했고,

 

게임이나 휴대폰을 하느라 정작 하려고 했던 일은 뒷전이 되었던 일도 많다.

 

그런데 내가 만약 1년 중 단 하루만 존재할 수 있다고 하면 그 시간을 이렇게 보낼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만약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무엇을 하겠는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이 오게 된다면 아마도 그 하루를 매우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식사 한 끼를 한다거나, 평소 해 보지 못했던 일들을 하기 위해 그 시간을 쓸 것이다.

 

 

1년에 하루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항상 존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며, 집에서 떨어져 나와 지낸 시간이 긴 편이다.

 

나는 내 가족들에게 한 달에 한두 번 존재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그리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짧은 시간에도 게임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며 시간을 보냈다.

 

나의 이 경험에 공감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유한하고 소중한 시간을 너무 낭비하며 살아왔다.

 

사실 우리는 1년에 하루밖에 살지 못하는 주인공과 다른 점이 없다.

 

작가는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에게 시간의 중요성,

 

그것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소설은 그 자체의 이야기로도 감동스럽지만 자신의 경험을 대입해서 읽게 되면 이야기의 감동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책의 종반부에서는 눈물을 글썽였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제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인간관계에 더 힘을 쓰게 되었다.

 

가족뿐만 아니라 직장동료, 친구들, 등 우리 주변엔 소중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나도 그들도 서로에게 항상 존재할 순 없기에 우리가 만나는 잠깐의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감명 깊게 읽은 소설은 정말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된 게 많은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기욤 뮈소가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느끼게 되었다.

 

시간 내서 한 번 읽기를 꼭 추천하는 소설이다. 

 

기욤뮈소의 '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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