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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읽었던 기욤 뮈소의 책이 바로 종이 여자였다.

 

유명한 베스트셀러였고 재밌게 읽은 친구에게 추천받았다.

 

 

종이 여자의 주인공은 톰이라는 소설가다.

 

톰은 그의 소설 <천사 3부작>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인기 있는 소설가가 되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피아니스트 여자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와의 관계가 실패로 돌아가며 크게 상심하게 된다.

 

그는 실연의 아픔 때문에 그의 본업인 글을 쓰는 일 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천사 3부작>의 마지막 편은 쓰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의 친구들은 하루빨리 그가 다시 글을 쓰길 바랬고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지만

 

톰은 그대로였다.

 

그러던 어느 날 톰의 집에

 

자신을 그의 소설 속 주인공인 '빌리'라고 밝히는 여자가 찾아온다.

 

그녀는 인쇄소의 잘못으로 만들어진 소설 파본에서 나왔다고 밝혔고

 

자신이 소설 속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소설이 완성되어야 한다고 톰에게 말한다. 

 

물론 톰은 처음에 이러한 사실을 믿지 않았지만 그의 소설 속 여주인공과 놀라울 만큼 비슷한 외형과

 

자신이 만들어낸 작은 특징까지 일치하는 것을 보고 결국 이 사실을 믿게 된다.

 

톰은 자신의 소설 속 주인공 '빌리'를 돕기 위해 다시 소설을 쓰기로 결정하고

 

힘을 내어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도 몰랐던 '빌리'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톰. 

 

둘의 관계는 점점 더 깊어져만 간다.

 

그러나 소설을 써가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소설책에 문제가 생기면 빌리의 몸에도 바로 이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인쇄소의 잘못으로 만들어진 파본 10만 부 중 회수하지 못한 단 한 권을 찾아야 했고

 

그로 인해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모험을 떠나야 했다.

 

이 한 권의 책은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상당한 재미를 준다.

 

그중에는 한국인인 이슬도 등장한다. 한국인의 등장으로 더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다. 

 

 

 

 

 

소설 속 주인공이 작가와 함께한다니, 정말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한다.

 

기욤 뮈소 특유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 전개되는 이야기는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독서를 즐기지 않던 사람도 이 책은 집중해서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기욤 뮈소의 영리한 매직 쇼! 장거리 비행 중인 새처럼 상상과 현실 사이를 경쾌하고 우아하게 오가는 소설.
우리는 삶이 한 편의 소설이라는 사실을 으레 잊고 살아간다. 이 소설을 읽다 보니 새삼 그 진리가 가슴에 와 닿는다".  - 르 파리지앵 
"기욤 뮈소는 독창적인 이야기를 창조하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서스펜스를 끌고 가는 데 천부적인 재주가 있다."
- 디렉트 수와르 

 

이 책을 쓸 때 기욤 뮈소는 주인공 톰에게 상당 부분 이입하며 글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때문에 소설에서 톰이 하는 말은 기욤 뮈소가 독자들에게 한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근본적으로 책이란 게 뭘까? 종이 위에 일정한 순서에 따라 글자를 배열해 놓은 것에 불과해. 글을 쓰고 나서 마침표를 찍는다고 해서 그 이야기가 존재할 수 있는 건 아니야. 내 책상 서랍에는 아직 출간되지 않은 미완성 원고들이 몇 개나 들어 있어. 난 그 원고들이 살아있는 거라 생각 안 해. 아직 아무도 읽은 사람이 없으니까. 책은 읽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 거야. 머릿속에 이미지들을 그리면서 주인공들이 살아갈 상상의 세계를 만드는 것, 그렇게 책에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가 바로 독자들이야.˝

 

이 문장을 통해 기욤 뮈소가 독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느꼈다.

 

소설을 읽고 소비하는 나의 행동을 통해 작가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것.

 

너무나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애독가들에게 있어 마음에 와 닿는 칭찬이 될 것 같다.

 

 

기욤 뮈소의 종이 여자는 내가 처음으로 읽었던 그의 책이기도 하고 또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그의 책이기도 하다.

 

나름 애정 어린 책인데 많은 분들이 함께 이 소설을 통해 재미있는 모험을 떠나봤으면 좋겠다.

 

 
종이 여자 - 10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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