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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경부터 베트남 나트랑으로의 여행을 계획했다.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고 2월에 출발하기로 계획했다.

오랜만의 여행이라 많이 설렜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바쁜 일상의 연속이라 차분히 여행 계획을 세울 시간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출국날짜는 다가오고 있었고, 벼락치기로 여행 계획을 세우던 그때, 

베트남은 여권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야지 여행이 가능하단 사실을 알게 된다.

내 여권의 유효기간은 6월로 만료되기 때문에, 이미 커트라인은 넘어버린 상태였고, 여행을 하기 위한 방법을 찾게 된다.


방법 첫번째 - 여권재발급


첫 번째 방법은 당연하게도 여권 재발급이다. 

6개월이 남지 않은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 경우 빠르게 여권을 재발급받는 게 가장 좋고 현명한 판단이다.

기존 여권으로 예약한 항공권의 경우 항공사의 문의를 통해 여권번호 수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여권을 재발급할 시간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방법 두 번째 - 비자발급


두 번째 방법은 비자 발급이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 여권으로 베트남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지만 비자를 발급해야 하는 예외의 경우도 있다.

1. 한 달 이내에 베트남에 재입국하는 경우

2. 베트남에 15일 이상 체류해야 하는 경우

3. 여권의 유효기간이 6개월이 남지 않은 경우

나의 경우 3번에 해당하였기 때문에 비자를 발급받아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비자 발급의 경우 나는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였다.

 


1. E - VISA 발급


첫 번째로 사용한 방법은 E - VISA 발급이다.

찾아보니 베트남은 인터넷을 통한 비자발급이 가능하다고 한다.

https://evisa.xuatnhapcanh.gov.vn/web/guest/home

 

Vietnam portal on Immigration/Vietnam visa - National portal on Immigration

 

evisa.xuatnhapcanh.gov.vn

 

나는 위의 사이트를 통해 비자를 발급받았다.

발급 수수료는 25달러가 들었고, 해외 결제 가능한 마스터 또는 비자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비자는 신청일로부터 3일 뒤에 입력했던 이메일로 발송되며, 발송된 이메일에 첨부된 비자를 출력해서 가져가면 된다.

하지만, E - VISA를 더 찾아보니 E - VISA도 6개월 이상 여권의 유효기간이 남아있어야 사용 가능하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입국했다는 사람도 있고, 안된다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마음이 불안해져, 

다른 방법으로도 비자를 발급받았다.

 


2. 비자 발급 대행업체 이용


 

나와 같은 사람이 많은 건지 비자 발급 대행업체에서는 내 상황을 접하자마자 비자발급에 필요한 서류를 알려주며,

비자발급을 도와주었다.

직원의 말을 들어보니 비자를 통한 입국이어도 3개월 이상의 여권 유효기간이 남아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행히 나는 3개월 이상은 남아있는 상태여서 비자를 이용한 입국이 가능했다.

업체 쪽으로 여권사진, 베트남 입국일, 입국도시, 이메일등의 정보를 보내주었고, 수수료로 2만원을 지불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더 저렴한 업체도 많은 것 같았다..)

3일 후에 업체 쪽에서 내 이메일로 허가서와 필요한 양식을 보내주었고,

나는 업체가 보내준 파일을 모조리 출력하여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여, 항공사 카운터에서 짐을 붙일 때,

승무원님이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이 남지 않아서 입국이 불가는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씀해 주셨고,

혹시 비자가 있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출력해간 E-VISA와 업체에서 받은 허가서를 모두 보여주었고, 승무원분께서는 한참을 보고 전화도 해보고 하시더니 결국, 내 짐을 받아주셨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나트랑 여행을 위해 베트남 깜라인 국제공항으로 갔고, 업체에서 받은 허가서와 양식은 깜라인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받기 전 비자 카운터로 가서 제출하면 여권에 비자를 박아준다.

이때도 비자에 드는 비용 25달러가 필요하고 양식에 붙일 여권사진 한 장, 그리고 직원에게 줄 여권사진 한 장. 총 두장의 사진이 필요하다. 나는 서랍에서 굴러다니던 증명사진을 가져갔다.

서류를 받아 든 직원은 무표정으로 척척 비자를 내 여권에 붙여주었고 나는 그 비자를 가진 상태로 입국 심사대로 향했다.

혹시나 입국이 거절당하면 어쩌지 불안한 마음을 가진채 심사대로 갔지만, 공항직원은 비자 한번 보고, 내 얼굴 한번 쓱 보더니 바로 통과시켜 주었다.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비자 때문에 스트레스받았던 순간들이 떠오르며 조금 허무하기도 했다.

결국 나는 업체를 통해 발급받은 비자를 가지고 무사히 베트남에 다녀올 수 있었다.

정리해보자면

여권의 유효기간이 6개월이 남지 않아도 베트남 입국은 가능하다.

다만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며, E-VISA와 대행업체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나처럼 여권 유효기간 때문에 불안한 사람은 그냥 처음부터 업체를 통해 상담받고 비자발급을 진행하는 걸 추천한다.

이상으로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이 남지 않아도 베트남에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이었다.

 

+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여행을 몇 번이나 고민하다가 숙소도 취소가 안되고 해서 그냥 가기로 마음먹었다.

중국인 러시아인 관광객이 나트랑에 많다고 했는데, 중국인들이 보이지 않으니 정말 사람이 없었다.

덕분에 마음껏 수영하고 즐기다 왔다.

이제 베트남은 확진자가 모두 완치되어 청정구역이 되었다고 하니 불행 중 다행이었다.

나 같은 사람이 좀 있었는지 두루두루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보였다.

불안감을 잔뜩 안고 떠난 여행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즐거운 기억을 많이 가지고 왔다.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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